서울 야구를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떠올리지만, 그 이전에 존재했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바로 MBC 청룡이다. 나는 LG 트윈스를 응원하며 자라난 세대이지만, 자연스럽게 “청룡 시절”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아버지가 들려주던 옛 야구 이야기 속에는 늘 청룡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그 이름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묘한 호기심을 남겼다. 이 글은 기록 중심의 정리가 아니라, 한 서울 야구 팬으로서 내가 체감한 MBC 청룡의 흔적을 정리한 이야기다.
MBC 청룡은 어떤 팀이었을까
서울을 연고로 한 원년 구단의 의미
MBC 청룡은 1982년 KBO 리그 출범과 함께 창단된 원년 구단이다. 당시 방송사가 직접 구단을 운영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도 독특하다. 서울을 연고로 삼았고,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LG 트윈스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성적은 기복이 있었지만,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상징성은 분명했다.
나는 어린 시절 잠실야구장에 처음 갔을 때, 외야 한편에 걸려 있던 오래된 사진들을 본 기억이 있다.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사이로 전혀 다른 디자인의 유니폼이 보였고, 그게 바로 MBC 청룡 시절의 흔적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아, 이 팀에도 과거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청룡이라는 이름이 남긴 인상
강렬하지만 짧았던 브랜드
청룡이라는 이름은 지금 들어도 인상적이다. 용이라는 상징은 강인함과 역동성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MBC 청룡이라는 브랜드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90년 LG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팀명은 LG 트윈스로 바뀌었고, 청룡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청룡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만약 그 이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은 것은, 이름은 사라졌어도 정체성은 이어졌다는 점이었다.
LG 트윈스 안에 남아 있는 청룡의 흔적
팬 문화의 연속성
LG 트윈스를 응원하며 느낀 점은, 이 팀에는 묘하게도 ‘오래된 팬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만난 중장년 팬들 중 상당수가 청룡 시절부터 야구를 봤다고 말한다. 그들의 응원 방식과 이야기 속에는 청룡의 기억이 살아 있다. 이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팀 정체성의 일부로 기능한다.
원년 구단이라는 자부심
LG 트윈스가 원년 구단의 역사를 이어받았다는 점은 팬으로서 은근한 자부심이 된다. 비록 청룡이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 역사는 끊기지 않았다. 나는 LG가 2023년 통합 우승을 했을 때, 단순히 한 시즌의 성과가 아니라 1982년부터 이어진 시간의 보상처럼 느껴졌다.
2026년 현재, 청룡을 돌아보는 이유
사라진 이름이지만 지워지지 않은 역사
2026년 현재 MBC 청룡을 기억하는 팬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서울 야구의 뿌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이름이다. 나 역시 블로그에 이 글을 정리하면서 청룡 시절 자료를 다시 찾아봤고,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론: 청룡은 사라졌지만 서울 야구는 이어진다
MBC 청룡은 짧은 시간 존재했던 팀이지만, 서울 야구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나에게 청룡은 과거의 다른 팀이 아니라, 현재 팀의 또 다른 얼굴처럼 느껴진다. 이름은 사라졌지만 역사와 기억은 남는다. 그리고 그 기억이 모여 지금의 서울 야구를 만든다.